Art & Photo/Review - expo & book15 [북리뷰] 『철학 vs 철학』# 05. 인간은 만물의 영장인가? : 데카르트 VS 파스칼 『철학vs철학,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강신주 지음, 그린비, 2010. # 05. 인간은 만물의 영장인가? 데카르트 vs 파스칼 인문학의 탄생이 가지는 의미 pp. 79-80. 신이 세계를 지배하면 인간은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종교적 가르침이 현실에 실현되지 않는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토로하곤 한다. 하지만 그들은 실제로 신의 이름으로 세계가 지배되었던 시대가 이미 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서양의 중세시대이다. 사실 중세시대는 종교의 시대였다고 불릴 수 있을 만큼 신앙과 믿음이 강조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은총으로 넘쳤던 시대라기보다 오히려 신의 이름으로 자행된 억압과 살육의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중세시대의 또 다른 별명이 '암흑시대'Dar.. 2022. 3. 9. [북리뷰] 『담론』, 신영복 - # 07. 점은 선이 되지 못하고 - # 08. 잠들지 않는 강물 『담론』, 신영복 지음, 돌베개, 2015. # 07. 점은 선이 되지 못하고 pp. 106-107. 『맹자』는 7편 261장, 3만 5천 자 가량 됩니다. 『논어』의 3배 가까운 분량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만 뽑았습니다. 곡속장穀觫章의 '이양역지以羊易之' 부분입니다. 양羊과 소를 바꾼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뽑은 이유는 역시 우리 강의의 주제인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역』의 관계론 독법, 『논어』의 화동 담론, 그리고 『맹자』의 '만남'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맹자가 인자하기로 소문난 제나라 선왕을 찾아가서 자기가 들은 소문을 확인합니다. 소문은 이런 것입니다. 선왕이 소를 끌고 지나가는 신하에게 묻습니다. "그 소를 어디로 끌고 가느냐?" "혼종하러 갑니다." 혼종이란 종을 .. 2022. 3. 6. [북리뷰] 『담론』, 신영복 - # 04. 손때 묻은 그릇 - # 06. 군자는 본래 궁한 법이라네 『담론』, 신영복 지음, 돌베개, 2015. # 04. 손때 묻은 그릇 p. 57. 지난 시간에 시詩를 했습니다.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걱정됩니다. 『시경』과 『초사』를 예로 들어서 이야기했습니다만 요지는 우리가 갇혀 있는 협소한 인식틀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경』의 사실성과 『초사』의 낭만성, 문사철의 추상력과 시서화악의 상상력을 유연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과 품성을 기르는 것이 공부라고 했습니다. 그러한 공부가 근본에 있어서 시적 관점, 시적 상상력과 다르지 않다고 했습니다. p. 58.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서술하거나 정치적인 사변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은 역사의 깊이를 못 보는 것입니다. 나폴레옹으로 프랑스혁명을 얘기하는 것이나 히틀러로 2차대전을 설명하는 것이 그렇다고 할 수 있습.. 2022. 2. 28. [북리뷰] 『담론』, 신영복 - # 02. 사실과 진실 - # 03. 방랑하는 예술가 『담론』, 신영복 지음, 돌베개, 2015. # 02. 사실과 진실 p. 23. '시'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음에는 '역'易에 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시와 역을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우리의 세계 인식틀을 검토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pp. 24-25. 우리의 사고는 언어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의 언어구조학이 그것을 밝혀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라는 그릇은 지극히 왜소합니다. 작은 컵으로 바다를 뜨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컵으로 바닷물을 뜨면 그것이 바닷물이긴 하지만 이미 바다가 아닙니다. 언어나 문자는 추상적인 기호일 뿐만 아니라 문학, 역사, 철학 역시 세계의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 언어와 개념 논리라는 지극히 .. 2022. 2. 18. [북리뷰] 『담론』, 신영복 - # 01. 가장 먼 여행 『담론』, 신영복 지음, 돌베개, 2015. # 01. 가장 먼 여행 pp. 13-14. 강의는 사람과 삶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사람[人間]과 삶[世界]에 관한 인문학적 담론입니다. [...] 오랜 강의 경험에서 터득한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교사와 학생이란 관계가 비대칭적 관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옛날 분들은 가르치는 것을 '깨우친다'고 했습니다. 모르던 것을 이야기만 듣고 아렉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불러내는 것입니다. [...] 둘째는 설득하거나 주입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자기가 살아온 삶의 결론입니다. 나는 20년의 수형 생활 동안 많은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그 만남에서 깨달은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생각은 그 .. 2022. 2. 4. [북리뷰] 『철학 vs 철학』# 04. 보편자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아퀴나스 vs 오컴 『철학vs철학,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강신주 지음, 그린비, 2010. # 04. 보편자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아퀴나스 vs 오컴 실재론과 유명론의 정치적 속내 p. 67. 서양 중세철학 전통에서 실재론 realism과 유명론 nominalism을 가름하는 핵심적인 관건은 개별 사물 res과 보편자 universals 사이의 관계 설정 문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다"라는 명제를 예로 들어 보자.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가 가리키는 구체적인 사물이 개별 사물이라면, '인간'이라는 추상명사가 바로 보편자이다. 실재론에 따르면 보편자는 개별적 '사물에 앞서서' ante res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반면 유명론에 따르면 보편자는 개별적 '사물 뒤에서' post res 인간이 만든 이름에 불과.. 2022. 1. 1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