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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Photo/Academy · Thèse

[#01] INTRO - 민중예술, 모더니즘 그리고 사진, 민석킴

by aTELIER 민석킴 2022. 11. 26.

[ 민중예술, 모더니즘 그리고 사진 ]





글쓴이 민석킴 Minseok KIM


#01
서론 Introduction

역사 서술은 '기록'에서 시작해 '과학'을 거쳐 '예술'로 완성된다(1).

 

이 유례없는 보건 위기와 사회 · 문화 · 정치 현상의 고도화 앞에서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역사 속에서 이토록 고도화된 시대의 원형을 잘 보여주는 시기는 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바꿔 말해, 2022년 현재 우리 삶의 모습과 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나 요소 또는 그 지리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무엇이겠는가? 이와 관련해 적어도 출발점은 명확하다. 18 세기말부터 시작해 19 세기를 관통하며 이루어진 산업혁명, 그에 힘입은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 지리적으로 그 배경이 되었던 서유럽과 전 지구적으로도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양차 세계대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서, 어떤 분야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지에 상관없이, 그것이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 시대와 연결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더욱이, 앞에서 언급한 몇몇의 역사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와 같은 태도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 유럽의 여느 도시보다도 파리는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영역에서 초고도화된 도시였다. 오늘날 세계사의 일부를 이루는 몇몇 기념비적인 사건들을 지나오면서 이 도시는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했고이러한 복합적 맥락에 의해서 다방면의 지위를 얻게 된다그리고 그 중심에 사진의 발명과 현대성의 탄생 같은 사건이 있었으니예술과 사진에 관한 연구에서 이 도시가 가지는 지위에 대한 분석은 타당해 보인다.

 

          사진과 이 도시가 맺는 관계는 파리 8대학의 학사과정 때부터 다루기 시작한 주제인데, 외국인으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이 도시에서 어떤 이국적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던 순간 이 주제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파리 8대학의 교수이자 이 연구 논문의 지도교수인 폴-루이 후베르 Paul-Louis Roubert 의 수업(2)  2020-2021 학기 8대학에서 사진은 민중(대중)예술인가? 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 본격적으로 나를 자극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진 이론에 대한 반향을 일으켰으며, 특히 양차대전 간 파리를 중심으로 한 민중 예술, 모더니즘 그리고 사진에 대한 비교분석으로 관심을 이끌었다.

          이 도시와 그 관계를 연결 짖는 사진과 모더니즘 그리고 민중 예술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있다. 가장 먼 사진기술의 복제성과 대도시화, 자본주의 팽창을 연결 지어 사한 발터 야민 Walter Benjamin 의 유명한 연구를 떠올려 볼 수 있고, 그 다음으로 20세기 초 예술의 수도였던 파리와 그 예술적 영향력에 관한 프랑수와 드누엘 François Denoyelle 의 연구도 떠올려  수 있다. 또한 클레 세루 Clément Chéroux 는 그 시기 앙드레 브르통 André Breton 을 중심으로 한 초현주의자들, 특히 현대성의 영향 아래 작업했던 예술가들과 사진매체의 이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했다. 으로 민중 예술에 대한   Holger Cahill 과 안 맥 Anne McCauley 의 분석, 그 기원인 민속연구 folklore 에 대한 장-리 갈 Jean- Marie Gallais 의 분석 그리고 민중 예술과 사진의 관계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후베르 Roubert 의 연구도 언급되어야 한다그리고 으로 에르 부르디외 Pierre Bourdieu 는 사진과 현대성 념을 사회학적 관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여기서 우리는 그 시간적 배경을 파리와 양차대전으로 한정하면서 민중 예술현대성 그리고 사진이 세가지 념을 연관시켜 현대 연구에 적하려는 목적으로 이 비한 연구의 결들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이 주제와 관련된 질문들에 적한 을 기 위해으로 우리는 이 연구에서 양차대전 사이 파리의 민중 예술과 현대성 맥락 속에서 출현하는 현대술의 사진에 대해 분석하고,  으로는 파리라는 도시가 가질 수 있는 지위들에 대해 질문을 던질 것이다 :  그 당시 파리는 세계 곳곳의 예술가들에게 력적으로 보였으며,  그것은 (자에게도 마찬가지이지만) 여전히 오늘날에도 유효한가 ? 어떤 점에서 민중 예술, 현대성 그리고 사진이 파리를 중심으로 연구될 수 있는가 다시 말해, 어떤 점에서 민중 예술과 현대성이 현대술로서의 사진 출현에 유리한 맥락을 만들어는가?

          2 차 세계대전 이전 파리의 예술 · 문화적 지위를 기술하기 위해서는 현대 미술로서 등장한 사진에 대한 분석이 먼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분석도 민중 예술과 현대성 개념의 특수한 문맥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가장 먼 파리의 다양한 지위에 대한 정의가 시도되어야 하는데, 민중 예술과 현대성 념의 문맥 속에 그 리를 다고  수 있는 현대 사진이 두 개념의 시공간적 배경이었던 이 도시에서 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현상과 사건들은 예술가들을 이 도시에 모이게 했고,  내용을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첫 번째 장에서 분석한다. 예술과 아방가르드의 중심이 된 파리.” 음 두 번째 장에서는 18-19 세기에 민중 예술 념이 현대성과 함께 다시 당시 엘리트와 예술가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을 다룬다. 여기에서는 그렇게 이 도시가 획득하는 “민중 예술 재출현 현장”으로서 지위에 주목한다. 그리고 마침내, 베르나큘레르 vernaculaire 사진을 포함하는 민중 예술은 초현실주의자와 그들의 사진 작업으로 직접 다뤄지게 되는데, 마지막 장은 그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민중 예술이 독자적 예술로 자리 잡는데 공간적 배경이 된 파리.” 다시 말해, 위와 같은 특수한 문맥 안에서 드러나는 “현대미술로서 사진의 출현” 이 세 번째 장을 통해 이야기될 것이다.

         

          더어 이 분석을 통해 우리가 사진과 문학 영역의 전성기에 이르 20 세기 초 문화적 다양성과 예술의 교차점들을 인식할 수 있게 되고, 가 우리 시대의 다양한 문화적 교차가 야기하는 가지 사회적 마찰과 모순에 대해 질문해 보도록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 - #02.파리, 예술과 아방가르드의 중심지 : 경제 공황부터 파리 만국박람회까지

 


(1) 이 인용구는 내 메모 더미의 한 구석에서 발견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출처가 함께 적혀있지 않아서 결국 원문을 찾아 적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아마도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트 토인비의 말인 것으로 생각된다. 원문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조금 무모하게 보일지라도, 이 표현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J’ai trouvé cette citation dans un coin de ma note d’esquisse. Malheureusement la source n’est pas mentionnée. Je pense qu’elle est d’Arnold Toynbee, historien britannique mais je n’arrive pas à trouver son origine. Néanmoins, je me permets de commencer imprudemment par elle en regrettant de ne pouvoir être plus précis.
(2) Paul-Louis Roubert, « Photographie, art populaire ? », Université Paris VIII, Paris, l’année universitaire 2020-2021., qui inspire énormément à cette étude notamment pour les idées sur l’art populaire et l’enjeu de l’histoire de la photographie. Sa recherche féconde me fait essentiellement ouvrir la vision socio-politique face à l’histoire de la photographie.